일반고의 수능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학 1학년생이 지난해 치른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표준점수의 합계 평균 기준으로 상위 100위 안에 든 평준화 지역 일반고는 5곳에 불과했다. 2010학년도 12곳, 2011학년도 8곳에서 해마다 줄었다.
중앙일보는 국회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전국 1800여 개 고교의 지난해 수능 점수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 세 영역 표준점수 합계 평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대원외고였다. 대원외고의 평균은 392.1점(만점 406점)으로 전국 일반고 중 점수가 가장 낮은 경기도의 한 고교(평균 204.6점)와 187.5점 차이가 났다.


수능 성적이 높은 학교는 대부분 특목고나 자율고 등 학생선발권이 있는 곳이었다. 세 영역 표준점수 합계 평균 기준으로 상위 30위 안에 든 학교 중 외국어고·과학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가 25곳, 자율형 사립고(옛 자립형 사립고)는 4곳이었다. 일반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주 한일고(13위)가 유일했다.
일반고 중에서는 표준점수 평균 기준으로 한일고에 이어 충남 공주사대부고, 경기도 광명 진성고, 안산 동산고, 충북 한국교원대부고, 경남 거창고 등이 5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이들 고교는 모두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학교로 전국이나 해당 시·도 단위에서 학생 선발권을 갖고 있다.

'SKY(서울·고려·연세대)' 인기학과 등에 진학 가능한 최상위권(언·수·외 모두 1등급) 수험생의 절반(49.8%)은 특목고나 자율고, 비평준화 고교 출신이었다. 세 영역 모두 1등급(상위 4%)을 받은 수험생은 6538명으로 이 가운데 29.6%(1933명)가 외국어고 출신이었다. 수능에 응시한 외고생(1만2236명) 6명 중 한 명꼴로 세 영역 1등급이 나온 셈이다.
김종우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 협의회장(서울 성수고)은 "선발권을 가진 학교들에 밀려 보통의 일반고는 설 자리가 없다"며 "일반고에 대한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 (2012. 6. 14)